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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자/까페+

[마포구 연남동] 펠른 브루잉바 - 음료와 디저트의 조화로운 페어링

by 불암산 다람쥐 2022. 4. 8.
[마포구 연남동] 펠른 브루잉바 - 음료와 디저트의 조화로운 페어링

 휴무 없음
 운영시간 12:00 - 22:00 
(브레이크타임 05:30-6:30)

건물 옆 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굉장히 협소하므로
공영주차장 이용하거나,
DM으로 문의 필요




안녕하세요! 

불암산 다람쥐 입니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외식문화가 고도화 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어요. 
맡김차림 방식으로 운영되는 식당들이 유행의 중심에 있게되면서, 이를 위시한 식당들도 늘어나고 있구요.
그 좋은 음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디저트를 즐기는 인구도 많이 늘었죠. 이제 까페나 과자점이나 베이커리에서 구움과자나 작은 케이크를 구매해서 먹는 것은 정말이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것같아요.   
고급스러운 디저트바들도 계속해서 새로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마치 파인다이닝에서 후식부분만 똑 떼어서 제공해주는 듯한 톤앤매너도 그렇고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어요. 
비스트로나 파인다이닝에서 경험하게 되는 그 무엇을 경험하게 해주면서도,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책정되어 있어서 (그래도 비싸지만) 기꺼이 그 금액을 내게 만드는것같아요~ 


여러 고급 디저트바 많지만 오늘은 펠른 리뷰를 해보려합니다. 

제가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펠른을 다녀왔는데요. 
다녀오고 느낀점은 아 역시 펠른의 본질은 커피다.. 
그걸 강하게 인식하게된것같아요. 
디쉬들이 막 엄청 기술적으로 화려하다거나 화려한 비쥬얼은 아닌데요. 
커피와 먹었을때 조화로움이 엄청났기 때문이죠.. 
디쉬만 먹었을때와 커피랑 같이 먹을때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커피는 단품으로만 마셔도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커피 마시기 쉽지 않다.. 
펠른은 브루잉바..!

 
제 기억엔 펠른이 커피페어링 맡김상차림을 최초로 시도했던 걸로 기억해요.
오픈한지 벌써 여러해가 지났지만
시즌별로 메뉴를 새로이 바꾸는 시도도 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인상입니다. 

그럼 이런 펠른 코스 어케 먹을수 있냐? 

 예약하셔야합니다. 


워크인으로 입장하면 단품으로 다양하게 즐길수 있습니다만 

  • 펠른 코스 이용

    펠른은 예약이 필수 인데요.
    코스는 네이버예약 을 통해 예약받고 있구요.

     
    당일 코스 예약은 현황이 업데이트되는 인스타의 스토리를 통해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매장으로 전화하여 예약을 진행 해야합니다.


    @perlen_official 
    02-332-9287

    인스타 스토리에 이런 방식으로 현황을 업데이트 하더라구요.
    참고하시라고 첨부합니다.

 

 


이렇게 예약하려고 보면 
코스 종류를 골라서 결제를 완료해야 예약이 완료되는데요.



  • 펠른 코스 종류와 금액

    펠른의 코스는 약 한시간 정도로 진행이 됩니다.
    웰컴드링크 한잔으로 시작해서 3번의 음료와 디쉬 페어링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디쉬는 고정인 채로, 음료에 따라 3 가지 코스가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펠른 코스 - 38,000 ]
    2잔의 커피와 무알콜 칵테일로 페어링(추가요금 지불하고 알콜 추가 가능). 

    [논카페인 코스 - 42,000 ]
    커피를 대신해서 차와 음료로 페어링

    [위스키 코스 - 62,000 ]
    2종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1종의 칵테일을 페어링

저는 알쓰라서 고민없이 펠른 코스로 주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와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가요금 지불하고 마셔도 정말 좋은 경험일것같습니다. 왜냐면 위스키 알못인 저조차도 특정 커피를 마시면서 아.. 이런 커피맛이라면 위스키랑 혼연일체되겠다 싶었기 때문이죠...!
위스키 추가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개인 일정 떄문에 추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하여튼 이제부터 메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스포일러 당하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이 페이지를 뜨십시오! 

 

 

 

 

 

 

 

 



 

 

이번 시즌의 디쉬들은 한식디저트
한국의 식재료를 디쉬에 담으려는 시도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한국적 컬러들을 세련되게 사용해서 이쁘기도 했구요.   

 

착석을 하니 
바로 웰컴드링크를 내어주었는데, 상큼달달한 오미자차 원샷하며 메뉴를 읽어봤습니다.
음료에 잣 띄어주는 센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잣향 굳굳
  

웰컴드링크와 메뉴판

커트러리를 젓가락을 내준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정말 잘 사용했는데요. 젓가락으로 디저트 먹는 기분이 묘했긴 했지만 
얇은 재료 잡을 때 포크보다 유용해서 좋았습니다 



 

첫번째 코스를 기다리며
앞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셨는데요.
부드럽고 단맛이 나면서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인의 디켄터같은 역할을 해주는 병에 커피를 담아주시면서 
커피의 향을 더 충분히 느낄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자신의 속도대로 커피를 따라 마시면 되는데요, 
양이 꽤 많아서 첫 디쉬내엔 다 못끝내겠다 싶더라구요.  
코스마다 음료가 주어지기도 하고 식으면 산미가 쎄지니 그 점 감안하고 마시면 되겠습니다.


첫 디쉬를 받았는데요. 
이런 양이 적은 디저트 디쉬들은 늘 어떻게 먹어야 할까 먼저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먹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더라고요 

일단 눈으로 즐겼습니다. 
색동저고리가 연상되면서 그 발랄한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런지 너무 귀엽고 보기에 좋았어요. 
봄 이라는 인상을 팍팍 주네요~

첫번째 차림- 기와깔듯 깔린 머랭들

커피가 뜨거웠을때는 케이크의 시트맛이랑 잘 어우러 지면서 복숭아 향을 크게 느꼈는데요. 
식으면서 시트러스한 산미가 도드라지길래
케이크 조각을 바닥에 깔려있는 유자파우더에 굴려서 커피와 같이 먹었습니다.
또 다른 인상을 주면서 맛있더라구요. 맛있는 커피는 식으나 뜨거우나 맛있습니다 ㅋㅋ 

위에 올려진 머랭조각이 은근하게 달면서 솜사탕같이 귀여운 맛에 파슬거리는 식감이었는데, 
문제는 서빙을 받을때는 괜찮다가
머랭을 조각내어서 입근처로 가져오면 계란비린내가 심했습니다 ㅠㅠㅠ 
케이크만 먹었을때엔 약간 놀랐네요. 머랭 만들면서 냄새잡는 과정을 아예 안한건가?? 싶을정도로 짙게 나더라구요.   
동행인도 비린내에 거북해 했던걸 보면 제 디쉬만 그랬던건 아닌것같고.. 
커피를 마시면 비린내가 감춰지긴해서 디쉬를 비우긴 했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첫번째 코스가 순식간에 끝나고 
두번째 코스를 받았습니다.

두번째 차림-

논알콜칵테일과 약과, 과일앙금, 캐모마일 아이스크림을 받았습니다. 
전에 받은 핸드드립 커피 일부가 소량 남아서 약과의 일부를 커피와 같이 먹었어요.
너무 맛있더군요.. 약과와 커피의 합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남은 부분들을 이제 논알콜칵테일과 같이 먹었어요.
식용 한련화의 잎이 쌉쌀하니 앙금이랑 합이 좋았는데요.
논알콜 칵테일의 상큼한 레몬향과 청량함이 입을 개운하게 해줘서 정말 쭉쭉들어갔네요. 
아이스크림은 꽃내음이 진하지 않아서 나중에는 약간 무맛으로 까지 느껴지더라구요. 그리 인상깊진 않았던것같습니다. 
칵테일이 상큼함을 끼얹어줘서 여러모로 디쉬의 부족함을 채워줬어요.



두번째 까지도 색채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하고.. 
군더더기 없는 친절한 설명에 동행인과 저는 정말 만족하면서 먹었어요. 
기대감도 자연스레 올라갔고.. 
 

 


화룡정점을 찍었던게 마지막 코스입니다.
세번째 코스의 음료는 커피입니다. 
앞서 받은 커피가 300ML정도 받은것같은데.. 

네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네요~
펠른은 브루잉 바라는걸요 ㅋㅋ 

첫 커피가 핸드드립으로 따뜻하게 마신 것이었다면
두번째 커피는 더치커피였는데요.


고-급 칵테일바에서 쓰이는 크고 둥근... 얼음이 위스키잔에 온더락된채로 
시나몬스틱을 토치해서 훈연향을 입혀 서빙받았습니다. 
코스는 역시 스포당하고 가면 재미없겠다 싶어요. 직접 연기를 주입하는 과감함에 놀랐습니다. 


궁금해서 받자마자 한모금을 마셨는데 
향이 이때는 너무 강렬해서 마시기엔 좀 힘들었고 얼음도 조금 녹고 안정화가 되었을때 훈연향이 적당히 나면서 
정말 맛있게 마셨던 커피중 하나인것같습니다. 
향이 진할때 즐기고싶다 하시면 물을 요청해서 바로 즐기면 되겠습니다. 
3가지 코스중에서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페어링입니다.  

세번째 차림- 프랑스 구움과자 말고 한국과자주세요.

도토리 가루를 이용한 크림브륄레에 아래는 김크리스피.. 그리고 옆에는 간장소스가 함께있는 디쉬입니다.

도토리맛이 옅어서 쓰이긴한건가? 싶었는데 아래의 칩과 같이 먹으니 도토리맛이 더올라오는듯합니다.
잘못 쓰면 쌉쌀함이 크니 커피나 디저트 맛을 헤칠까 거북스럽지 않게 옅게 표현된것같아요. 옆의 간장 소스와 찍어먹으면 참 맛있었습니다. 

펠른 오기전에.. 
삼청동 블루보틀에서 한과페어링을 먹은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때 주악이 커피랑 잘어울다는걸 느꼈거든요.

오늘의 펠른은 제게 강정에 대해서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강정과 더치커피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더치가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고소함이적은 편인데.
훈연된 더치에 잡곡풍미 폭발하는 초코강정이라니.. 정말 조화롭습니다. 

요즘 프랑스 구움과자가 유행을 넘어서 스테디템으로 안착된것같은데 
바닥에 깔린 김크리스피도.. 김 풍미 강하게한 김센베 스러웠던걸 생각해보면 
커피와 한국구움과자(?)의 페어링의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디저트를 젓가락을 이용해 먹으니 포크를 이용할때 보다는 더 편했는데요 ㅋㅋ 가끔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내가 디저트를 먹고있는건지 술안주를 집어먹고 있는지요. 칩이 정말 고소하고 깨향이 향긋하게 올라왔었는데 젓가락으로 잘 집혀서 소스도 잘 찍어먹고 정말 편했습니다. 마지막 코스에서 젓가락이 진가를 발휘한것같아요.  

마지막 코스는 묵직한 크림브륄레 탓인지 양도 많다고 느껴졌고..  
시각적 후각적 자극들도 다양하게 있어서 

 

코스가 다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운이 좋게 커피 한샷을 얻어 마셨는데요.

운좋게 얻어 마셨던 staff meal용 커피 한 샷!

레몬밤같은 레몬향이 나긴한데 허벌한 맛이 온화하게 느껴지던 부드러운 커피였어요.
스태프분들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매번 마시는 겁니까 부럽네요.. 펠른은 커피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페어링의 대부분이 차가운 것들이 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커피 한샷을 마지막에 받으니 마무리 감도 참 좋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었던 펠른에서의 커피페어링 코스였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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