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tegorised

명동나들이 -쯔루하시 후게츠 웨이팅, 리사르 커피바

불암산 다람쥐 2023. 3. 20. 20:14
1 쯔루하시 후게츠 웨이팅 썰
2 제철인 딸기 탕후루
3 바뀐 명동거리
4 리사르커피 명동점

 

 

 

#1

명동에 쯔루하시 후게츠 라고 일본 오코노미야끼 프차브랜드의 가게가 있다. 이 가게도 명동에 있어온지 은근 오래되었다.

명동은 아무래도 관광지라 한국인에게는 애매한 포지션의 맛집들이 좀 있는데. 아예 큰돈을 내고 먹을 바에는 해외여행 간 듯한 식당을 가자! 싶어서 다녔던 쯔루하시 후게츠..
유니클로, 자라, 포에버 21 + 로드샵 화장품으로 쇼핑을 몇 블록 내에서 끝내고 먹곤 했던 기억이 생생... 10년 전에도 있었던 오래된 가게 중의 하나 아닌가 싶다.

그런데 작년 겨울 때부터였나? 방문할 때마다 재료소진으로 솔드아웃 입장하지 못했던 경우를 3번 정도 겪어서 의아해했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평일 저녁엔 웨이팅도 없었던 가게였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긴 해도 기다려볼 만한 곳이었는데. 이렇게 번번이 대기조차 못하다니!     

그러다가 또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 대기순번에 이름도 못 올렸다...... 
금요일 6시 정각에 방문했는데... 못 보던 테이블링도 생기고. 6신데...! 조기마감되어서 대기도 불가했다. 
충격.. 대충격.. 
그러다 토요일 12시에.. "누가 명동엘 12시부터 와서 먹겠어? "하면서 왔더니 또다시 조기 마감! 

명동의 쯔루하시 후게츠는 이제 인기가게구나...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테이블링 대기 오픈시간에 맞춰 원격줄서기를 해야 하는 가게가 되었다.. 

철판으로 직접 오코노미야끼나 야끼소바 구워가면서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아서 자주 오던 곳이었는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어딘가에서 소개가 되었었나 보다... 
인기 대폭발.......... 원격대기로 바로 매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쯔루하시 후게츠 명동점 테이블링 안내문

*다음 방문을 위해 정리해 둔다.. 기필코 다시 가보리. 
원격대기시간은 점심시간, 저녁시간이 서로 다르다. 
점심 10:30 분에 테이블링 오픈 
저녁 오후 4시 테이블링 오픈


그렇게 빠꾸를 먹고 어디 갈 곳 없나 배회하다가
중국대사관 쪽 향미 방문. 
여긴 대만계 중식당이다. 여기도 맛있음.. 


 

#2


다 먹고 명동거리를 좀 거닐었다. 
명동거리의 건물엔 공실이 여전히 있지만, 길거리는 포장마차로 가득. 
밤의 명동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았다. 

지나가다 이날은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날이었어서 기분전환 겸 탕후루 구매. 
탕후루 맛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샤인머스켓은 겉 사탕도 단데 과일도 달아서 오히려 별로였고, 
제철인 딸기가 알도 크고 상큼하니 아주 좋았다. 더 더워지기 전에 딸기만 있는 탕후루를 다시 먹어야지.

 초창기 탕후루는 금귤도 잘 꿰어서 팔았는데, 지금이 금귤 시즌인데도 금귤탕후루는 어딜 가도 찾을 수 없었다.

좀 아쉽 아쉽
금귤탕후루가 새콤 달달하니 아주 별미였었는데 ㅋㅋ 


 #3

다음날에도 명동거리 재방문. 이번엔 쇼핑차 또 거닐었다.
이니스프리 로고며 많은 게 바뀌었던데. 진짜 지나가다 보면 못 알아보겠다. 컬러까지 바뀌어서 새로운 가게 같았다. 

 괜스레 지나가다가 구경차 들른 hbaf 명동매장. 다양한 맛 저렴하게 구매하기엔 여기만 한 데가 없다.
코시국 전에만 해도 명동 여기저기에 있고 샘플도 제공하니..
지나가다 들러서 아몬드 몇 알 먹고 가고 그랬는데 ㅋㅋㅋ
지금은 매장도 많이 줄고 샘플시식도 없다. ㅠㅠㅠ 아무리 코시국 끝났더라도 재개하기 힘들려나.. 

매장에서는 바프볼이라는 신제품을 팔고 있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치즈볼 같은 건가? 워낙 시즈닝을 잘 만드는 회사라 맛있을 것 같긴 한데..
양도 많고 가격도 세서~ 괜한 모험은 하기 싫은 맘... 구매는 안 했다. 
대신에 그냥 나가긴 아쉬워서 친구와 여러 봉을 나눠 구매함. 평소에 잘 먹던 떡볶이맛 아몬드 만을 고르고 유유히 나왔다.

 

 

#4

명동이 의류 쇼핑으로서 다 죽었다고 해도 웬만한  spa브랜드나 글로벌브랜드는 다 모여있는 동네다 보니 몇 곳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도 훌쩍 가고 기력도 훌쩍 사라진다. 매장도 넓거니와 피팅룸 들어가서 탈의하는 게 완전 전신운동이 따로 없기 때문.

그래서 이 날도 여지없이 카페인이랑 당 충전 위해 명동 리사르커피로 고고

개인적으로 명동성당 근처에 좋아하는 카페가 3군데 있는데. 
lotus(핸드드립), 커피리브레, 리사르커피..(센터커피가 사라진 게 넘 슬프다) 
이런 외국인 타겟 관광지에 맛난 카페 3군데가 이렇게 모여있기 쉽지 않은데. 하여튼 좋다.

 

토요일 3시 30분쯤에 방문했다...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있는 카운터에 줄을 서서 주문한다.
에쏘 한잔에 몽블랑 하나 땡길까 했는데. 몽블랑은 벌써 품절......
친구는 카페 코레또 나는 카페 스트라파짜토를 주문.  
 

리사르는 착석공간 스탠딩공간 두 곳으로 나뉘어있는데 ,
맘에 드는 좌석 앉는 것은 순전히 타이밍이며 운빨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착석공간에 오히려 자리가 있었고 스탠딩 공간이 만석이었는데, 
주문하는 동안 스탠딩공간에 자리가 나서 (리사르는 테이블순환이 빠르다) 바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잔만 마시고 떠날 계획이었어서 발 받침대도 있고 좌우 공간 넉넉한 스탠딩으로 갔다.

스탠딩석

 
 

리사르커피 명동점 스탠딩바
멋들어진 대리석 바

바 어드메에 자리를 잡으면 계산을 도와주신 직원 분이 앞에 커피받침과 영수증을 놓아서 자리를 표시해 준다. 
 
바로 앞 장금이 한식집과는 분위기가 너무 다른... 
대리석 바가 너무 멋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이쁘게 나옴...
 
 

카페 코레또

친구가 시킨 카페 코레또 
리큐르 한잔을 먼저 주셨다. 그냥 리큐르라 쓰여있길래 뭔가 했더니만 디저트용으로 주로 쓰이는 아마레또 같다. 
아몬드향(청산가리스멜~)이 아주 찐하고 달달했다. 도수가 높으니 알쓰들은 주의해야 할 메뉴이다.

잔 아래에도 설탕이 깔려있었는데 리큐르도 엄청 달아서 달! 달! 컾! 알코-올! 한 맛 하여튼 세다. 
리큐르를 머금고 에쏘를 마셔도 되고
리큐를 에쏘에 부어 섞어마셔도 좋다며 친절히 마시는 방법을 안내도 해주신다.
귀차니즘이 강한지 친구는 한번 머금고 마셔보다가 냅다 부어 마심. 
개인적으로 머금고 마셔 보았는데, 맥주 200ml로도 빨개지는 나에게.. 이 친구를 머금기엔 너무 도수가 셌다.
괴로워.. 
나는 차라리 아이리쉬커피 같은 술+커피 음료가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명동성당 건너편 센터커피에서 팔았던 게이샤로 내린 아이리쉬커피가 진짜 맛있었는데..
사라진 게 아쉽다. 

 다음으로 내가 시킨 스트라파짜 또
크씁 진짜 진하다. 진한 카카오 가루 탓에 묵직함과 씁쓸함이 배가된다. 아래에 흑설탕이 깔려있었는데
색보고 너무 찐할 까봐 일부러 고진감래 스타일로 안 마시고 수저로 팍팍 있는 대로 저었다. 

카페 스트라파짜또

큽... 쓰고... 쌉쌀하고... 커피맛과 초코파우더 맛이 혼란스럽게 섞인 맛....
컵 주댕이에 과감하게 묻어있는 카카오가루를 보며 그 쌉쌀함에 입술이 오므라들길래... 샷을 있는 대로 저어댔지만 
아래에 설탕들이 마치 녹인 사탕처럼 가라앉아있었다...요 쬐깐한 양의 에쏘 한잔이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극강으로 달아졌다... 
친구와 다 마시고 카페인 하이를(?) 느끼며 바짝바짝 말라버린 혀를 짭짭 대며 나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삼다수를 사 마셨다.

오랜만에 구매한 삼다수는 어느새 가격이 1,100원으로 올라있었다. 
벌컥벌컥


에쏘바.. 그것은 으른의 맛...